Interview

[인터뷰] DAY6, 군백기 마치고 ‘Fourever’로 제2막 시작

임재호 기자
2024-03-18 09:30:02
사진: 데이식스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DAY6)가 3월 18일, 여덟 번째 미니 앨범 ‘Fourever’ 및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를 발매하며 드디어 완전체로 컴백한다. 

이들은 2023년 겨울, 원필을 마지막으로 성진과 영케이(Young K), 도운 멤버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백기 동안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더블 역주행에 성공, 컴백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키기도. 

이번 앨범 ‘Fourever’는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을 상징하는 숫자 ‘4’와 ‘영원(Forever)’을 접목했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완전한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펼쳐질 나날을 함께할 마이데이(My Day, 팬덤명)와의 영원을 그린다.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를 비롯해 ‘HAPPY’, ‘The Power of Love’, ‘널 제외한 나의 뇌’,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총 7곡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그룹 본연의 감성이 가득한 앨범을 완성했다

Q.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다. 2막을 여는 새 앨범이라고. 데이식스의 2막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원필: 우리의 2막은 우리도 기다려지고, 어떤 음악으로 어떻게 활동할지 기대된다. 많이 기다려주셨기에 열심히 음악으로 보답하겠다. 기쁜 마음도 있고 약간의 떨림도 있다. 오랜만에 나오는 거라서 ‘마이데이(팬덤명)’도 그렇고, 대중분들도 그렇고 열심히 활동하겠다. 

Q. 군백기가 있었다. 오랜만에 나오며 달라진 게 있다고 느끼나 

원필: 군대에 있을 때부터 우리 음악을 조금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았는데, 내가 사회에 있는 게 아니라 크게 체감은 못했다. 근데 전역 후 콘서트를 하며 많이 느꼈다. 차트에도 우리 노래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Q. 성진은 더 오랜만에 활동하는 거라 의미가 더 클 것 같다 

성진: 많이 고팠다. 내게도 큰 의미가 있고 소중한 앨범이다. 처음엔 부담과 긴장이 컸지만 결국 우리 데이식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이게 맞는 방법이고, 부담을 최대한 눌러놓으려 했다. 이번 앨범이 이전의 데이식스와 이후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 이어 나가겠다.

Q. 음악적으로 변화도 있다면 

성진: 변화라기보다는 약간의 성장을 덧댄 느낌이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이번 앨범은 다리 역할이기에 너무 큰 변화가 있으면 여태까지 이어왔던 추세를 무너뜨리는 것 같아 큰 변화보단 깊이를 더하고 풍성한 느낌을 줬다고 생각한다. 

도운: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성장한 것 같다. 예전엔 드럼을 패턴화 시켜 몸에 그냥 익히려고 했는데, 군대에서 음악을 정말 많이 듣다 보니 ‘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영케이: 오랜만에 데이식스로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보니, ‘여러분 저희 이런 음악 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씀드리는 앨범인 것 같다. 

사진: 데이식스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

Q. 역주행이 이번 앨범 만드는 데 영향이 있었나 

영케이: 없었다. 6년 만에 역주행이라 정말 놀라긴 했지만, 우린 결과를 바라보는 팀이 아니기에 현재의 데이식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Q.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완전체 활동을 하며 소중함을 느꼈나 

원필: 정말 많이 느꼈다. 입대하기 전부터 계속 느꼈다. 입대하고 나서 진짜 멀리 떨어지게 되니 너무 그리웠고, 같이 있으면서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것마저도 정말 그리웠다. 모든 게 다 그리웠다. 합주하는 것도 너무 하고 싶고 무대에 서는 것도 진짜 그리웠다. 이제 완전체로 나오게 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웃음).

도운: 내가 전역했을 때 원필이 형은 복무 중이었다. 원필이 형만 빼고 셋이 콘텐츠를 하나 찍었는데 몇 년 만에 콘텐츠를 찍었는데 ‘우리 다 컸구나’ 싶고 좋았다. 

Q. 3년 만에 발매하는 완전체 앨범이다. 특별하게 이번 앨범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성진: 큰 결로 보면 감사함이다. 군백기에도 우상향을 그리며 갈 수 있었던 건 우리 음악을 사랑해 준 대중분들 덕분이다.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타이틀곡이 되게 응원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을 담은 건가 

영케이: 모두가 같이 부르고 뛸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페스티벌 하면서 즐겨보니 그런 곡이 좋더라. 한 번 써볼까 했는데 노래가 나와서 만들어졌다. 응원의 느낌도 당연히 있는 것 같다. 

Q. 이번 앨범 명이 ‘Fourever’다. 타이틀을 이렇게 지은 이유 

영케이: ‘마이데이’ 4기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 넷이서 영원토록 노래하자는 염원을 담은 앨범이다. 

사진: 데이식스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

Q. 타이틀곡 후보가 여러 곡이었는지 

영케이: 수록곡 모두가 타이틀곡 후보였다. 근데 멤버들이 가장 맘에 들어했던 곡이 ‘Welcome to the Show’였다. 그래서 타이틀로 선정됐다. 수록곡 ‘HAPPY’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만을 던지는 곡이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곡이다. 답은 안 나온다. 이 곡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Q.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사랑이다. 근데 타이틀곡은 사랑과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영케이: 관객들과 무대 위 사람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쇼에 관한 내용인데, 박진영 PD님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바꾸면 좋겠다’고 해서 정말 큰 수정을 했다. ‘Welcome to the Show’라는 한 소절만 살아남고 다 바꿨다. ‘인생이란 이 쇼에서 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얘기하는 곡이다. 이것 또한 사랑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Q. 군백기 끝나고 나오는 앨범인데. 박진영 PD의 조언이 있었다면 

영케이: 멤버들이 PD님과 다 모인 적은 없었다. 근데 PD님과 둘이 식사할 때 ‘앞으로 뭐 하고 싶냐’고 물어봐주셔서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고 했더니 ‘할 수 있을 거다’라고 해주셨다. 

Q. ‘널 제외한 나의 뇌’라는 곡의 제목이 독특하다. 이 곡의 가사를 설명한다면 

영케이: 뾰족하고 러프한 단어를 선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 곡도 사운드가 조금 강한 편이다. 다 쓰고 나서 제목을 뭘로 지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뇌’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더라. 다 같이 얘기를 해서 제목을 이렇게 짓게 되었다.

Q. 순위 역주행이 있었다. 부담이 큰지 기대가 큰지 

영케이: 우리가 순위를 기대하고 곡을 쓰는 것이 아니라서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원필: 기대된다. 앞으로 나올 앨범에서 들려드릴 곡들도 벌써 기대 중이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다. 

사진: 데이식스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

Q. 10년 차가 됐다. 리스너와 팬덤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 팀의 성장세를 지켜봤을 때 기쁠 수도 있고 의아할 수도 있다. 어떤 감정이 드나 

성진: 나 같은 경우는 우리의 음악에 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 항상 최선을 다한 음악으로 앨범을 냈다. 정말 20년 정도 잡고 ‘언젠간 될 거야’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고 살다가, 생각보다 일찍 잘 돼서 조금 당황스럽다. 

원필: 나도 생각이 비슷하다. 생각조차 못했다. ‘언젠간 알아주시겠지’라고 생각했다. 성진이 형과 비슷하게 생각했다. 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고, 좋아해 주시니까 그것에 맞는 곡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Q. 이례적으로 카투사, 해군 복무 멤버가 있다. 군대에서 재밌었던 일화가 있나 

원필: 너무 많다. 일단 청락 작업이라는 게 있다. 군함에서 하는 거다. 간부분들이 핸드폰을 쓸 수 있어서 노래 들으면서 같이 작업하는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들으면서 했다. 옆에 바로 바다가 있고, 해가 지는데 너무 노래와 잘 어울렸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영케이: 다양한 경험 많이 했다. 장애물 코스 가기 전에 언덕을 전속력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었는데, 장애물 코스 올라가기 직전에 잠깐 대기하려고 쉬는데 갑자기 코피가 나더라. 주변 미군들이 ‘코피 났어? 다 컸잖아. 닦아’라고 하기에 그냥 닦고 바로 올라갔다. 

Q. ‘짠내식스’ 결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타이틀은 조금 밝은 느낌이다. ‘짠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록곡을 추천해 준다면 

영케이: 타이틀에도 짠내가 살짝 묻어있다. 밝은 노래에도 짠내 살짝씩 있다. 그래도 추천한다면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와 ‘나만 슬픈 엔딩’인 거 같다. 근데 그냥 가사를 읽었을 때 눈물 나는 가사는 ‘HAPPY’ 일 것 같다. 정말 간절하게 행복을 갈구하는 느낌이다. 

성진: ‘사랑하게 해주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짠했던 건 ‘HAPPY’다. 말하는 화자가 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감이 돼서 그랬던 것 같다.

원필: ‘HAPPY’는 우리가 연주하는 느낌이 되게 밝다. 근데 대비되게 가사가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HAPPY’를 짠내 나는 곡으로 추천한다.

Q. 밴드로서 케이팝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밴드로서 느끼는 책임감

성진: 하나를 책임질 만큼의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는 순간부터 우리가 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낄 것 같아서, 그런 책임감보단 ‘우리로 인해 밴드씬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케이: 책임감이라기 보단 밴드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고, 자라나는 친구들의 악기를 더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Q. 10년 정도 활동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도 있을 터. 언제인가

도운: ‘좀비’ 냈을 때가 휴식기 시작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난 항상 데이식스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는데 휴식이 시작되며 ‘내가 필요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 혼자 스트레스 풀려고 노력했는데 해소가 잘 안 되더라. 근데 군대에서 많이 풀렸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렇게 됐다.

원필: 나는 형들과 도운이를 보내고 마지막에 혼자 있었다. 혼자 숙소에 있을 때 공허하고,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도 다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데이식스 음악이 가장 좋고, 데이식스가 집인데 너무 그리웠다. 물론 솔로를 하면서 경험도 많이 했고 성장했지만, 마음 한편에 계속 데이식스 생각이 났다. 가장 좋을 땐 지금이다. 너무 행복하다. 

성진: 최근 콘서트 때부터 모든 게 좋았던 것 같다. 그전까지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 시기를 지나고 최근 콘서트를 기점으로 모든 게 다 해소가 되었다. 

영케이: 최근에 가장 좋았던 순간이 오랜만에 합주할 때였다. 오랜만에 합주할 때 ‘진짜 우리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했다(웃음). 너무 재밌고, 서로 놀리고 잘 즐긴 것 같다. 

Q. 데이식스라는 팀을 위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예능 출연을 원하는 멤버가 있나 

성진: 예능감이 없어서 차라리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도운: ‘도시어부’ 고정하고 싶다. 낚시에 빠져있다. 

원필: 나도 그냥 데이식스 열심히 하겠다(웃음). 

영케이: 어디든 불러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불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최선을 다하고, 배울 부분이 있으면 배우고 발전할 부분이 있으면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진: 데이식스 (제공: JYP 엔터테인먼트)

Q. 곧 콘서트 개최인데.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원필: 신곡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다. 또 새로운 무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영업비밀이다(웃음). 

Q. 공연을 잘하는 팀인데 입성하고 싶은 공연장 있나 

원필: 야외공연장에서 해보고 싶다. 보러 와 주신 분들이 자유롭게 돗자리 펴고 앉아 볼 수 있는 곳에서 하고 싶다. 자유롭게 우리 공연 즐길 수 있는 곳에서 단독 공연 해보고 싶다.

데이식스의 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앨범이자, 그룹의 ‘제2막’을 시작하는 신보 ‘Fourever’는 18일 18시,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