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솔비스럽다

임재호 기자
2021-06-04 15:11:57
[임재호 기자] 혼성그룹 타이푼의 여성 보컬이자 솔로 가수 솔비,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권지안, 예능에서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는 ‘로마 공주’ 솔비. 모두 한 명이 선보이는 멋있고도 재미있는 자아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 받는 솔비는 얼마 전 데뷔 15주년을 맞으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꾸준히 달려왔다. 앞으로의 15년은 지금보다 더욱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며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는 그는 여전히 순수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모습을 마음껏 뽐낸 솔비. 최근 신곡 ‘Angel’을 발매하고 전시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새로운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멋진 아트테이너 솔비의 인터뷰를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이 굉장히 오랜만인데 역시 여자는 꾸며야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웃음)”
Q. 맘에 드는 콘셉트가 있다면
“빛을 활용해 꽃과 함께 찍은 콘셉트가 맘에 든다. 굉장히 맘에 들고 머리를 길게 붙여서 데뷔 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내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콘셉트였다”
Q. 평소 재밌는 모습이 많은데 화보 촬영장에선 진지하다
“재밌는 모습이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김)구라 오빠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상대적이다(웃음)”
Q. 근황은
“최근 ‘Angel’이라는 신곡을 4월에 냈다. 전시를 3월에 끝내고 신곡을 발매하고 쉬고 있었다. 힐링하기 위해 골프도 치러 다니고 운동도 하고 지냈다. 다음 작업에 대해 구상도 하고 있었다”
Q. 최근 전시회에서 그림 안에 음악을 넣어서 그림을 산 사람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음악과 그림을 결합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캔버스를 만들어 그렇게 진행해봤다”
Q. 얼마 전 데뷔 15주년이었다. 감회가 있다면
“잘 살아남았다. 벌써 15년이나 됐구나. 앞으로 15년은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15년이란 시간이 굉장히 길 수도 있는데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전을 많이 하고 미술 활동도 같이 하니까 아직도 굉장히 할 것이 많이 남은 느낌이다. 앞으로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 20주년에는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Q. 타이푼 멤버들과는 아직 돈독한 것 같다
“오래됐다 보니 정말 친하고 돈독하고 편하다. 너무 좋은 사이다”

Q. 이제 연예계에 후배가 많다. 눈여겨 보는 후배가 있다면
“작년에 배우 나인우 씨를 우연히 보게 됐다. 그 친구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에너지가 좋더라. 최근에 잘 되고 있어서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Q. 아티스트, 가수, 예능인으로 스스로 차이점이 있다면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모두 다른 자아이긴 하다(웃음). 작가로서는 굉장히 소박한 것 같다. 한없이 소박하고 솔직하다. 그런데 어쩌면 작가의 모습이 솔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솔직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시작했는데 전시도 하고 이러다 보니 자꾸 포장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작가로서는 시야를 더 넓게 봐야 한다는 생각에 포장을 많이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가수는 어릴 때 가수를 꿈꾸던 내 자신 그대로다. 음악도 미술도 하나의 장르를 계속하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그때마다 변하는 환경에 따라 감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난 그 당시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매 순간 내 감정에 더 집중을 한다. 난 끝없이 솔직하고 싶고 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예능인 솔비는 굉장히 즐거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다. 난 보기보다 내성적이다. 하지만 예능을 나갔을 때는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Q.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정말 만나는 동안 미친 듯이 사랑하고 미련이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준다. 상대방에게 사랑이 뭔지 많이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
Q. 진짜 솔비, 권지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권지안은 끝없이 깊다. 바다 같아서 속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소탈하고 굉장히 예민하다. 고독과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 한편으론 굉장히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솔비는 끝없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솔비는 끼가 많다(웃음)”
Q. 그림을 그릴 때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영화와 책에서 많이 받는 편이다. 그리고 현재 내가 관심 있는 것에서도 많이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법이나 관계에서 풀어가거나 정리할 수 없는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메시지나 인간의 본능, 철학적인 부분, 감정 표현 등의 경계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고민한다. 사회에 특정한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하는 고민 같은 것을 한다”
Q. 애착이 가는 본인의 작품이 있다면
“사실 모든 작품이 애착이 간다. 내 작품 중에 ‘춤추는 사계’라는 작품이 있다.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린 지두화(指頭畵)다. 천국 같다. 내가 상상하는 천국은 그런 곳이다”
Q. 아트테이너로서 나아가고 싶은 길은
“내가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가 됐다. 이 곳에 작가님들이 40여 명 정도 있다. 엄청난 대가부터 내 또래 화가들도 있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같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말 노선이 다르다. 그분들과 똑같이 대접받길 바란다는 건 내 욕심이다. 그분들의 집중하는 숭고한 삶에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나는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예인 작가기 때문에 더 외칠 수 있는 것을 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삶을 바르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느낀다. 어쨌든 혜택도 받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있다. 연예인 작가로서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던질 수 있는 메시지, 예술의 긍정적 전파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Q.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아티스트를 다 존경한다. 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웬만큼 신념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세상과 타협해야 할 때도 많고 때로는 환경 때문에 유혹에도 많이 휩쓸린다. 그런 것들을 다 넘고 가는 것이다. 존경 받아 마땅하다”
Q. 솔비가 생각하는 솔비의 매력은
“한 가지 모습만 있지 않아서 좋다. 나는 양파다. 까면 깔수록 자꾸 새로운 매력이 나온다(웃음). 짧게 만나서는 나를 잘 모른다. 많이 봐야 하고 오래 봐야 나를 잘 안다. 그게 매력이다”

Q. MBC ‘진짜 사나이’에서의 귀여운 모습, ‘라디오스타’의 로마 공주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는데
“계산하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한다. 나는 뭘 잘 모르는 것 같다(웃음). 난 계산하는 게 정말 힘들다. 나는 수학을 못하고 국어를 더 잘한다. 매사에 계산을 잘 못하고 왜 피곤하게 계산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굉장히 자주 보거나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가수 알리와도 친하고 박찬호, 이시영, 김구라와도 친하다”
Q. 이상형은
“대화를 잘 이끌어주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 초반에 낯을 엄청 가린다. 그래서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좋다. 내가 맘에 드는 사람에 한해서(웃음). 외적인 건 호감형이 좋다. 그리고 편안하게 안길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게 집중하는 사람이 좋다. 왜냐면 내가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니까. 사랑이란 우리만의 세상에 있는 것이다. 너무 이성적이면 별로다. 나는 아직 낭만을 꿈꾸는 것 같다”
Q.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 파스타, 부대찌개를 좋아한다. 요리는 잘 못하는 편이다. 이제 엄마랑 조금 배워보려고 한다”
Q. 롤모델은
“독립운동가 분들이다. 왜냐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건 정말 용기 있는 일이다. 어떤 분야를 불문하고 정말 멋있는 것 같다”
Q. 대중들에게 솔비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굉장히 친했던 친구처럼 기억에 진하게 남고 싶다. 난 표면적인 것보다 굉장히 솔직하고 삶에 있어서 매 순간 진한 향기를 풍기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나와 멀어진다고 했을 때 나를 떠올리면 나의 진한 향기가 느껴졌으면 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각자 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하게(웃음). 이제 우리는 인생을 각자 살아가고 있다. 진짜 행복한 건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사는 거다. ‘나만 바라봐’ 이렇게 하는 것보다 계속 서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열심히 잘 살면 행복한 것 같다. 팬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나도 희망을 얻는다. 어릴 때부터 본 팬이 나이를 먹고 성장한 모습을 봤을 때 힘이 된다. 내가 좋은 영향을 주고 나도 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났을 때 그런 모습을 내가 봤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갸즈드랑, 해일, 프롬아를, 문리, 비스킷샵
주얼리: 마씨에르, 분실물, 아프로즈, 바이가미
슈즈: 마레바이손, 제프리캠벨
플로리스트: 더뉴즈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
헤어: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대표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