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인터뷰] 안태환 박사 “의사의 소명이란, 사람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

김도윤 기자
2022-06-09 13:22:00

[김도윤 기자]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내 마음속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에서도 빛이 난다면 밖에서도 빛이 나는 법이다” by. 알버트 슈바이처
좋은 의술(醫術)은 병을 고치고, 좋은 의사(醫師)는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생명을 다루는 인술은 그 자체가 숭고한 의미를 지닌 탓에 우리는 의사로 하여금 ‘전문성’과 함께 ‘인간적 따뜻함’을 기대하게 한다.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이에 25년 넘게 의료현장에서 활동해온 안태환 박사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에서 의사의 존재감을 확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태환 박사는 한양대 의과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거쳐, 25년째 코 질환과 코 성형 분야에 매진해 왔다. 오로지 ‘코’의 기능과 미학에 집중해 온 의료인의 삶은 그를 ‘국내 기능코 성형 분야 최다 수술 권위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의 획기적인 수술 사례는 해외 유명 저널(RSS)에 소개되며 명실상부 ‘국내 코 성형 부분의 최고 권위자’의 존재감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안 박사의 특별한 이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책 읽기를 사랑하고 글을 쓰는 특유의 문과적 자질은 그에게 칼럼니스트라는 또 다른 네임태그를 달아 주었다. 국적을 불문한 환자들의 망가진 코를 치료하고, 재건하며 느낀 그의 ‘동병상련의 아픔’과 ‘내적 공감’은 의료인의 냉철함 이면에 담긴 인간적인 따뜻함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닥터 지바고가 롤모델이라며, ‘보편적인 아픔을 이겨낸 의사가 환자의 사연을 헤아릴 수 있다’는 철학으로 교감하는 의사. 현재 현재 프레시이비인후과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안태환 원장을 만났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의사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안태환이다.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친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현재는 코 질환을 같이 치료하는 기능적 코성형, 코 재건수술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Q. 수년간 칼럼을 기고하고 저서를 출간함은 브런치, 블로그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가 있나?
A: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많이 했고, 글짓기 대회 등에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 집안 자체가 문과적인 기질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법조계에 근무하셨고, 그런 성향을 물려받은 것 같다.
Q. 진료와 글쓰기 외에 다른 일과가 있다면?
A: 한국에서 제일 큰 학회 중에 하나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TV조선 ‘기적의 습관’과 ‘백세누리쇼’, ‘퍼펙트라이프’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다. 진료실이나 글로 경험할 수 없었던, 다른 차원의 ‘대중과의 호흡’을 경험하고 있다.
Q. 각종 언론과 방송을 통해 헬스케어에 관련한 자문 역할을 하고 계신다. 직업 특성상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데, 자기 관리도 철저한 편인가?
A: 몸만들기와 골프가 퇴근 후 여가다. 건강을 위해서 소식(小食)과 적절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회장의 책임감(?)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피부에 항노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도를 열심히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힘든 환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심적 안정을 찾고 일과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다.
Q. 코 질환을 함께 개선하는 기능코 성형과 코 재건 성형 분야의 권위자로 통한다. 기능코의 경우, 국내 최다 수술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의사 안태환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코란 무엇인가?
A: 동양인의 특성상 코의 연골 구조가 약한 사람이 많다. 코를 받쳐 주는 기본 구조를 튼튼한 상태에서,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좋은 코, 아름다운 코가 가장 좋은 코라고 생각한다. 과하면 안 된다. 얼굴 전체와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비율이 잘 맞는 코가 예쁜 코다.
Q. 최근 코의 기능과 미학적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는 기능코 성형 전문 병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능코 및 코 재선 분야의 1인자로서 나름의 독자적인 기술과 자부심이 있다면?
A: 20년 이상 수술을 하다 보니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도 많이 실렸고, 나름대로 풍부한 수술 노하우를 갖고 있다. 물론 수술 결과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가지고 있다. 기존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형태의 코 성형이 지닌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해 자가조직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코의 연골이 약한 동양인 얼굴의 특성을 고려해 코의 기본 골조를 튼튼히 다진 상태에서 코 성형을 함으로써 코의 기능적 호전을 돕고 부작용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Q. 코의 기능적인 부분과 미학적인 부분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면 다방면에서 치료와 수술을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쳐 치료와 수술을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A: 우선 병원에 내원하시면 시티검사 내시경 검사 등으로 코의 질병 상태를 확인한다. 미용적인 부분은 사진 촬영과 얼굴 분석 프로그램인 ‘모르페우스’ 장비를 이용해 현재 상태를 분석한다. 이렇게 사전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 후 질병 치료와 외모 개선에 효과적인 수술 계획을 세운다. 구축 등의 성형 부작용이 심해져 내원한 환자의 경우는 우선 이물질을 제거하고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피부 조직을 재생시킨 후, 자가 조직 위주로 수술을 시행한다. 
Q. 최근 세계가 인정하는 미국성형외과협회지 PRS(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이하 PRS) 저널에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구축코 재건’ 관련 논문이 등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구축코 재건성형’이란 무엇인가?
A: 코 수술 후 이물에 의한 면역반응의 결과로 발생하는 구형구축은 대표적인 코 수술 부작용이다. 이런 구축코를 개선하는 재건성형 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수술방법이다. 인체의 지방조직 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구형구축이 발생한 코에 주입함으로써 피부 조직의 구축을 완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재수술 시 부족한 피부 길이를 확보하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 괴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Q.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재건성형에 적극적이다. 언제, 어떤 이유로 재건성형에 관심을 갖게 됐나?
A: 코는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이다. 코 모양이 망가진 경우 코의 기능까지 손상된 경우가 많다. 근래 몇 년 사이 코의 구축 변형 등 코가 심하게 망가진 환자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기에 ‘코 재건성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구축코 재건에 최적의 시기를 놓친 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이런 분들에게 최선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이론화하게 됐다.
Q. 내원하는 환자들을 대하는 마음가짐, 나름의 진료 철학은 무엇인가? 수년간 재건성형을 다루면서 이전과 달라진 직업에 대한 신념이 있다면?
A: 다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려고 노력한다. 심리적인 안정이 우선이다. ‘환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면 꼭 좋은 결과가 있다’는 신념이 있다.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따뜻하게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의사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돈독할수록 치료 결과도 좋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A: 훗날 한국 최고의 코 질 환 및 코 성형 센터를 만들고 싶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생각이다. 최의의 목표는 망가진 코의 기능적, 미학적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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