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벨라 하디드&헤일리 비버를 이끈 그곳, 아모레 도쿄(AMORE TOKYO)

박찬 기자
2020-10-16 11:14:20

[박찬 기자] 아무리 세상이 ‘미니멀리즘’ 사회로 돌입했다 한들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특히나 ‘하이패션(High Fashion)’이라고 일컫는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주목받는 상황.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활용해 대중들에게 가깝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는 그들이다.

평소 가성비를 따지고 검소한 소비 생활을 갖춘 이들도 저마다의 ‘로망’ 브랜드가 있을 정도. 이렇듯 명품 브랜드는 단순한 의류의 개념을 떠나 때로는 한 사람의 가치관으로서, 때로는 문화적 장치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물론 가격대를 생각하면 쉽사리 구매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제품의 퀄리티가 그 값어치를 극복하며 존재감 또한 증명하고 있다는 거다.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아모레(AMORE)’는 하이패션 제품을 다루는 편집숍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 도쿄 내에 무수히 많은 쇼룸이 있는 만큼 그중에서 유니크함을 찾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아모레 숍이 특별한 부분은 바로 ‘프리미엄 빈티지’ 제품을 수집하며, SNS를 통해 그 역사를 설명해준다는 점. 그 때문인지 몰라도 벨라 하디드(Bella Hadid), 킴 카사디안(Kim Kardashian),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 등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이 신상품을 놔두고 굳이 빈티지 숍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모레에서 가장 크게 취급하는 브랜드, 샤넬(Chanel)의 정통적 아카이브 제품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 이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선 샤넬의 역사적 배경과 그 흐름을 따라가 봐야 한다.

1982년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기 전의 샤넬은 ‘죽은 브랜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퇴보하고 있던 시점. 이후 연봉 100만 달러로 자리 잡은 라거펠트는 창립자 코코 샤넬(Coco Chanel)의 정체성을 뒤따르고자 당시 혁신적이었던 디자인을 재발견하며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8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Asset Price Bubble)’는 샤넬의 호황기를 급속도로 맞이했다. 대중과 명품 브랜드의 접점이 지금보다 미미했던 시대였지만 우수한 시장력을 바탕으로 거머쥘 수 있었던 것. 사치품에 불과했던 제품들이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타 제품군과 차별성을 띠게 되었고, 이는 아모레가 전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샤넬 빈티지 숍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한 셀럽들의 찬사는 놀랄 만큼이나 일관적이다. 유명 팝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모델 헤일리 비버가 그 대표적 예시. 이곳을 들른 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먼 곳에서 찾은 내 완벽한 빈티지 숍’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을 정도.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라는 별명을 가진 그답게 올 때마다 능숙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특히 마틴 로즈(Martine Rose)와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데님 웨어 사이 매치한 빈티지 샤넬 톱은 대담하기까지 하다. 가슴 한가운데 옛 샤넬의 서프 프린팅 로고가 새겨져 있어 고고하면서도 러프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그런가 하면 벨라 하디드는 믹스 매치를 통해 빈티지 웨어 속 신선함을 선사한다. 평소 아모레에 자주 드나든다고 소문난 그는 큼지막한 로고 벨트부터 귀여운 패니 팩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매하며 ‘빈티지 샤넬의 광팬’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스윔수트도 그에게는 ‘잇 아이템’ 중 하나. 자칫 잘못하면 촌스럽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데님과 함께 매치해 가벼운 리조트 웨어로 녹여낸다. 평소 강렬한 무드의 스트리트 웨어를 즐겨 입던 하디드지만 걸리시한 슬립 원피스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에 위치한 만큼 한국 연예인들의 관심도 이에 못지않다. 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제니는 ‘Ice Cream (with Selena Gomez)’ MV를 통해 총 3개의 빈티지 제품을 소화해냈다.

브레이슬릿, 퀼티드 웨이스트 백, 스포츠 라인의 페플럼 셔츠까지 아모레에서만 볼 수 있을 만한 샤넬 제품으로 스타일링한 것.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니답게, 우아하면서도 명민한 모습으로 그 가치를 재현해냈다. (사진출처: 보그, 아모레 도쿄 공식 홈페이지, 블랙핑크 ‘Ice Cream (with Selena Gomez)’ MV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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