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현아 통해 본 2020 S/S 트렌드 패턴 스타일링

이진주 기자
2020-03-26 13:10:15

[이진주 기자] 올 봄의 패턴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이것저것 찾아볼 것 없이 현아를 주목하자. 그가 오래전부터 고집해온 패턴들이 내로라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들을 통해 이번 시즌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한 것. 이는 2020 S/S 컬렉션에서 단연 돋보이고 대중을 확 사로잡은 플로럴, 애니멀, 타이다이 패턴으로 데일리 웨어는 물론 포인트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주기에도 제격이다.

패션이 돌고 도는 만큼 패턴도 돌고 돈다. 이번 런웨이에서 은은함보다는 원초적이고 강렬한 꽃들의 향연이 줄곧 이어졌는데 예술 작품에 가까운 마르니의 맥시드레스와 펜디의 유니크한 통굽 스트랩 샌들이 특히 인상적. 버버리는 애니멀 프린팅의 트렌치코트와 원피스의 앙상블로 통일감을 줬고, 디올은 탄 컬러 베이스의 내추럴한 타이다이 드레스로 런웨이까지 물들였다.

현아는 보정이 필요 없는 몸매와 꾸준한 자기 관리, 연예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감각과 개성 넘치는 리얼웨이 룩으로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몸에 ‘착’하고 달라붙은 패턴들이 마치 그의 피부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 어떤 패턴도 소화력이 상당한데. 패턴 스타일링이 마냥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다면 코디의 끝판왕 현아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보자.

플로럴 패턴


봄꽃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지금, 만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온도 점차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옷이며 가방, 액세서리 등 꽃이 들어간 아이템을 하나둘 찾고 있을 것. 하지만 뻔한 핑크는 이제 그만. 이번 시즌에는 색이 바랜 빈티지 컬러부터 채도 높은 트로피컬 컬러까지, 또 잔꽃 무늬부터 홀 사이즈의 꽃무늬까지 다채로운 꽃 향기를 풍기는 게 포인트.

현아는 따로 봄 준비가 필요 없을 터. 이미 그의 옷장 속엔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플라워 패턴의 옷들이 가득 찼기 때문. 그는 플라워 후드와 데님 숏팬츠에 스니커즈로 활동적이면서 발랄한 느낌을, 롱 기장의 플로럴 원피스에 투톤 캔버스백과 카멜 웨스턴 부츠로 오리엔탈 무드를 연출했다. 또 트로피컬 배색 니트의 하얀 꽃 한 송이와 청바지 주머니 측의 앙증맞은 빨간 꽃 한 송이로 자타공인 ‘플라워 덕후’임을 인증하기도.

애니멀 패턴


매 시즌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끈질긴 패턴 중 하나는 바로 애니멀 패턴. 이 패턴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0년 후반부터로 이미 오래전이다. 그러나 동물 가죽이나 털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코 프렌들리의 활성화로 애니멀 프린팅이 확산되면서 빠르게 대중화가 되고 있는 추세. 이제는 특정 인물만의 멋내기용이 아닌 누구나 언제든 입어도 탈 없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에나, 재규어, 얼룩말 등 어떤 애니멀 패턴도 한 마리의 야생동물인 양 와일드하고 섹시하게 소화해내는 현아.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레오파드 패턴을 즐겨 입는 편인데 블랙과 화이트의 표범 패턴의 카디건과 와이드 메탈릭 팬츠에는 비니를 착용해 소탈한 놈코어 룩을, 치타 패턴의 랩 미니 원피스에는 펜던트 목걸이로 스타일리시한 섹슈얼 룩을 완성시켰다. 또 플럼 톤의 재규어 패턴 톱과 가죽 스커트에는 가죽 웨스턴 부츠로 힙 스타일링의 정수를 선보였다.

타이다이 패턴


작년에 왔던 타이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다. 1960년대 히피와 반문화의 상징이었던 타이다이 기법은 홀치기 염색으로 일정한 패턴이 있지 않고 불규칙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담는 것이 특징. 또 블랙홀 같이 알 수 없고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을 가졌다. 이제는 스트리트 룩, 페스티벌 룩을 넘어 코튼, 새틴, 시스루 등 다양한 소재에 타이다이 패턴을 입혀 힙한 무드부터 로맨틱, 페미닌 무드 등 연출 범위가 확장된 것.

똑같음이란 없는 타이다이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현아와 일맥상통한데. 그는 넥 라인을 따라 장식된 화이트 레이스의 타이다이 티셔츠로 힙함과 동시에 러블리함을 뽐냈는데. 여기에 헤어 밴드와 이어링까지 화이트로 맞춘 센스. 또 빈티지한 타이다이 크롭톱과 테니스 스커트, 니하이 삭스에 네온 핑크의 운동화로 빈티지하면서 키치한 스타일링을 하는가 하면 타이다이 니트에 플로럴 팬츠로 패턴의 오묘한 믹스매치를 선보여 재미를 주기도 했다. (사진출처: 현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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